자라게 하시는 하나님

은혜로교회의 막내 이안이가 지난 금요일에 태어나 이 세상에서의 첫 호흡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생명을 바로 옆에서 보고 있으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벅찬 감동과 신비로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엄마의 뱃속에서 잉태된 하나의 세포가 어떻게 단 10개월 만에 이처럼 사람의 형상을 가진 아름다운 생명으로 자라고 준비되어, 세상으로 나오자마자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경이로울 뿐입니다. 창조자이시자 생명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 앞에 절로 경외감이 밀려듭니다.

산모가 목요일 밤에 입원을 하여 유도분만을 준비하는 동안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큰 어려움 없이 출산할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아이가 머리 방향을 반대로 돌리는 응급상황이 생겼습니다. 의료진들은 급히 5분만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바로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인간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지극히 유한하고 무능한 것만 같습니다. 10개월 동안 뱃속에서 품어온 사랑하는 자녀의 머리 방향 하나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연약한 인간의 가진 한계입니다. 그 한계와 무능함으로 인해 우리는 더욱 위대하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우리의 유한함과 한계를 보여주시곤 합니다. 그 사건들을 통해 우리를 겸손하게 낮추시고, 전적으로 위대하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는 미래와 희망(렘 29:11)은 그렇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의 삶 속에 흘러들어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 속 모든 사건들은 우리를 참된 경외자로 세우시기 위한 하나님의 선하신 부르심입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으니 그런즉 심은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 뿐이니라.”(고전 3:6-7)

10개월 동안 한 생명을 품고 물을 준 이안이의 부모님에게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기쁨이 가득하기를 축복드립니다. 이제는 은혜로 가족 모두가 함께 이안이의 삶에 복음의 생명을 심고 물을 줄 차례입니다. 이안이를 창조하시고 무사히 이 땅에서의 첫 호흡을 시작할 수 있게 하신 우리 하나님께서 이 아들을 참된 복음의 사람으로 자라나게 하실 것입니다. 이 소망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우리 막내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안아, 반갑고 사랑해!

전동훈 드림

0 Comments

Add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