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인생길

유기성 목사님이 생애 처음으로 감사헌금을 드렸던 때는 1977년 여름, 군목 후보생으로 합격하였을 때라고 합니다. 당시 가난한 신학생 신분이었던 목사님은 감사헌금을 드릴 돈조차도 부모님께 받아서 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모자라게 느껴져 자신이 가진 아주 적은 돈까지도 보태어서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군목 후보생으로 훈련소에 들어가 훈련을 받던 중에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은 너무나 끔찍했다고 합니다. 장애인이 될 뻔한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고 훈련소에서 퇴교 조치를 당하여 군목으로 임관하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3년 동안 계속 훈련에 소집되는 고생 끝에 겨우 군목이 되었지만 그 후에도 3번이나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던 일이었는데 오히려 그 일이 삶에 큰 고통을 가져다 준 것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담임목사가 되어서 지난 삶을 되돌아 볼 때 그 분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때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받은 은혜의 대부분은 군목 훈련을 받을 때부터 군목 제대할 때까지 부어졌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제 생애에 가장 고통스럽고 두려웠던 그 때, 저는 가장 큰 은혜를 받았던 것입니다. 제가 거듭났고 기도의 문이 열렸고 소망의 눈이 뜨였고 무엇보다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감사는 길게 보아야 깨닫게 됩니다. 길게 본다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것을 깨달은 후, 어떤 일이 좋고 나쁜 것으로 감사하거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힘들고 어려워 보이는 일도 저의 왕이시고 제 삶의 주인이신 주 예수님을 신뢰함으로 감사합니다. 감사는 제겐 믿음의 또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지금 눈물의 깊은 골짜기를 넘으며 고난의 터널 한 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다면 굳이 억지로 지금 당장 감사의 고백을 꺼내지 않고 잠시 아껴두셔도 됩니다. 다만 길게 보는 믿음만은 잃지 마세요. 내 인생이 우리 하나님의 선하신 주권 아래에 있음을 믿는 믿음… 당신의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풍성한 생명의 유업으로 내 삶을 반드시 인도하시는 그 분에 대한 믿음을 붙드세요.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 지나온 인생길을 뒤돌아 볼 때에 그 믿음의 발자국들 위에 감사의 제목이 쌓여 있음을 볼 수 있을거에요.

전동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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